스타트업은 흔히 서울, 판교, 성수동 등 수도권 중심지에서만 일어나는 산업처럼 보이지만, 최근까지도 많은 지방 중소도시에서 창업 시도는 끊이지 않았다. 그러나 그중 상당수는 시장 진입 후 1년을 넘기지 못하고 폐업에 이르는 경우가 많다. 특히 전주, 강릉, 창원, 군산과 같은 도시에서는 지역적 한계와 인프라 부재, 투자 유입 부족 등 복합적인 요소가 실패의 주요 원인으로 작용했다. 이 글에서는 수도권이 아닌 지역에서 창업한 스타트업들이 왜 실패했는지, 그 구조적 원인을 구체적인 사례를 바탕으로 분석한다. 또한 그 경험에서 어떤 교훈을 얻을 수 있는지 정리하여, 지방 창업을 고려하는 예비 창업자에게 실질적인 방향을 제시하고자 한다.
사례 1: 군산 소재 공유 킥보드 플랫폼 ‘라스트웨이’
2021년 초 군산 지역에서 시작된 ‘라스트웨이’는 공유 전동 킥보드 서비스를 통해 지역 이동 수단을 혁신하겠다는 목표로 설립되었다. 하지만 실제 군산의 도로환경은 경사와 노면 상태가 좋지 않아 킥보드 운영이 현실과 맞지 않았고, 계절에 따라 이용률이 급감했다. 지방자치단체와의 협업은 느슨했고, 민원 대응 시스템도 미비했다. 결국 8개월 만에 서비스는 중단되었다.
사례 2: 전주 기반 ‘로컬라이브’ – 지역 소상공인 영상 마케팅 플랫폼
‘로컬라이브’는 전주의 소상공인을 위한 영상 콘텐츠 플랫폼이었다. 사업 초기에는 지역 대학생과 협업해 저비용 제작이 가능했지만, 실제 소상공인들이 마케팅에 지출할 여력이 없어 유료 전환에 실패했다. 유입되는 트래픽은 낮았고, 전국적 확장 없이 전주 내에서만 순환된 구조는 곧 한계를 드러냈다.
지방 스타트업 실패의 공통 원인
지방 스타트업이 실패하는 이유는 ‘실패한 경영’보다는 ‘애초에 맞지 않는 사업모델’이 적용된 경우가 많다. 단순히 수도권에서 성공한 모델을 지역에 복제하면, 문화적·인프라적 차이로 인해 똑같이 작동하지 않는다. 또한 투자자의 관심도 낮고, IT·디자인·법무·세무 등 각종 창업 지원 인프라도 부족하다.
표: 지방 소도시 스타트업 실패 사례 비교
기업명 | 지역 | 사업 모델 | 실패 원인 | 운영 기간 |
---|---|---|---|---|
라스트웨이 | 군산 | 공유 전동 킥보드 | 도로 환경, 계절성, 인프라 부족 | 8개월 |
로컬라이브 | 전주 | 소상공인 마케팅 플랫폼 | 수익 구조 미흡, 유료화 실패 | 11개월 |
테이스트업 | 강릉 | 지역 농산물 큐레이션 쇼핑몰 | 물류비 과다, 로컬 소비 한계 | 1년 |
교훈: 지방에서 살아남는 창업 전략은 무엇인가?
지방에서 창업을 고려할 때는 ‘수도권 복제형 모델’이 아닌, 지역 맞춤형 생존 전략이 필요하다. 먼저 수익이 나기 전에 일정 기간 손실을 버틸 수 있는 자금력이 중요하며, 지역 특성에 맞춘 오프라인 네트워크와 유관 기관의 협조 여부가 필수적이다. 무엇보다 지역 주민의 실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모델을 발굴하는 것이 장기 생존의 열쇠다.
결론: 실패한 스타트업에서도 해법을 배울 수 있다
지방에서 망한 스타트업들의 사례는 단순한 실패담이 아니다. 그것은 지방 경제의 현실, 사회적 인프라, 소비자 행태를 반영하는 데이터다. 실패의 원인을 외면하지 않고 분석하는 것만이 진정한 창업 전략으로 이어질 수 있다. 스타트업은 무너질 수 있다. 그러나 그 무너진 자리에서 다음 성공이 싹틀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