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는 ‘환경(Environment)’, ‘사회(Social)’, ‘지배구조(Governance)’를 기준으로 기업의 지속가능성을 평가하는 새로운 글로벌 표준이다. 대기업은 물론이고 중소기업 역시 ESG를 도입해야 한다는 흐름이 강해지고 있으나, 실상은 다르다. 많은 중소기업이 ESG 도입에 실패하거나, ‘형식적 체크리스트’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ESG 경영이 실패하는 이유는 단순히 인력 부족이 아니라, 본질을 잘못 이해하고 접근하는 전략의 부재 때문이다. 본 글에서는 한국 중소기업의 실제 ESG 도입 실패 사례를 분석하고, 그 속에 감춰진 구조적 문제를 짚어본다.
ESG 도입의 배경과 현실 괴리
정부와 공공기관은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ESG 컨설팅 지원 사업을 추진하고 있지만, 현장에서는 ‘도입’보다 ‘보고서 작성’에 초점이 맞춰지는 경우가 많다. 그 결과 실제 변화는 없고, 문서상으로만 ESG가 존재하는 기업들이 적지 않다. 특히 제조업과 유통업 기반의 중소기업은 탄소 배출, 협력업체 인권, 지배구조 개선 등 실제 조치에 있어 큰 장벽을 느낀다.
사례 1: 경기도 소재 A전자부품 업체
이 업체는 ESG 보고서를 작성하기 위해 외부 컨설팅을 받았지만, 실질적으로 어떤 활동이 ESG인지도 모르는 상태였다. 사회적 가치로 ‘연탄 기부’, 환경 항목으로 ‘LED 조명 교체’ 정도만 제시했다. 보고서는 완성되었지만, 사내 문화나 정책 변화는 전무했고, 다음 해 ESG 평가에서 최하 등급을 받았다.
사례 2: 부산 B패션기업 – ‘E’를 이해하지 못한 탄소중립 선언
B사는 갑작스레 탄소중립을 선언하고, 친환경 소재 사용을 시작했지만 실질적 분석 없이 대체 원단만 바꾼 채로 '녹색 마케팅'을 진행했다. 문제는 친환경 원단의 생산지 물류에서 오히려 탄소가 더 많이 배출된다는 점이었다. 고객사와의 신뢰는 훼손되었고, 브랜드 이미지도 타격을 입었다.
표: 중소기업 ESG 실패 요인 정리
기업명 | 도입 시기 | 주요 문제 | 결과 |
---|---|---|---|
A전자부품 | 2022년 | ESG 항목 이해 부족, 형식적 대응 | 외부 평가 최하위, 무의미한 보고서 |
B패션기업 | 2021년 | 친환경 전략 미비, 그린워싱 발생 | 브랜드 이미지 타격 |
C물류업체 | 2023년 | 노동 환경 문제 은폐 | 노동청 조사 대상, 파트너 계약 해지 |
숨겨진 핵심 문제 3가지
- 1. ESG가 ‘기업가 정신’이 아닌 ‘행정 문서’로 전락: 중소기업은 ESG를 내재화하는 것이 아니라 외부 평가를 위한 장식물로 오해하고 있다.
- 2. 전략적 목표와 ESG 항목의 연결 부재: 실제 사업모델과 ESG 전략이 따로 노는 구조.
- 3. 담당 인력의 부재와 책임 소재 불분명: ESG 전담 인력이 없고, 대표자가 모든 항목을 모호하게 승인.
결론: ‘작은 기업이기 때문에 더 전략적으로 해야 한다’
ESG는 대기업만의 의무가 아니다. 오히려 브랜드 신뢰와 기업 이미지가 생존과 직결된 중소기업일수록, 형식이 아닌 본질에 접근해야 한다. ESG는 비용이 아니라 전략이며, 내재화되지 않으면 아무 의미가 없다. 단기 보고서보다 장기 생존력을 고민해야 할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