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24시간 불이 꺼지지 않는’ 장소로 상징되던 편의점이 최근 들어 운영시간을 축소하고 있다. 인건비 부담, 야간 매출 감소, 범죄 우려 등 복합적인 이유로 일부 점포는 자정 전후로 문을 닫는 추세이며, 특히 주거지 밀집 지역일수록 이 현상은 두드러지고 있다. 겉으로 보기엔 단순한 점포 운영 변화지만, 이 변화는 예상보다 큰 지역 경제적 파급효과를 일으킨다. 본 글에서는 편의점의 24시간 운영 중단이 골목 상권, 자영업자, 소비자 생활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를 구체적으로 살펴본다.
왜 24시간 운영이 사라지고 있을까?
야간 시간대 인건비가 높아지고, 인력 구하기도 어려운 상황에서 편의점 본사는 더 이상 가맹점에 24시간 운영을 강제하지 않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이후 심야 유동인구가 회복되지 않으며, 야간 매출이 전체 매출의 10% 이하로 떨어진 경우가 많다.
골목 상권에 끼치는 간접 영향
- 1. 야간 소비 단절: 편의점이 문을 닫으면 즉석식품, 담배, 음료 등 ‘즉시 소비’ 상품의 접근성이 떨어진다.
- 2. 야식 배달 증가: 편의점 대신 배달을 이용하게 되어 음식점은 수혜를 보지만, 배송비는 소비자 부담으로 전가된다.
- 3. 자영업 보안 비용 증가: 24시간 불이 켜져 있던 편의점이 닫히면 지역 골목의 ‘심리적 안전감’이 낮아져 보안 장비 수요가 늘어난다.
표: 편의점 야간 운영 중단 전후 변화 사례 (A지역 중심)
변화 항목 | 운영 중단 전 | 운영 중단 후 |
---|---|---|
야간 매출(편의점) | 월 3,200,000원 | 0원 |
배달 건수(야식 위주) | 주간 95건 | 주간 140건 |
가로등 및 CCTV 민원 | 월 3건 | 월 8건 |
길거리 체류 인원(23~03시) | 일평균 22명 | 일평균 8명 |
소비자의 심리와 생활 패턴에도 변화
편의점은 단순한 판매점이 아니라, 주거지역 내에서 유일한 ‘밤에도 문 여는 공간’으로 작용했다. 특히 1인가구, 야근 노동자, 심야 귀가자에게는 안전한 장소이자 일종의 쉼터 역할도 했다. 운영시간이 줄면서 이러한 비물질적 기능도 함께 사라지고 있다.
결론: 작지만 큰 변화가 골목의 경제 구조를 흔든다
편의점의 24시간 운영 여부는 단순한 영업 전략이 아닌, 지역 상권의 생태계와 주민의 생활 안전, 소비 패턴에 직접적인 영향을 준다. 특히 주거지 중심 상권에서는 이 작은 변화 하나가 ‘야간 소비의 붕괴’로 이어지며 다른 상권 업종에까지 영향을 끼친다. 정책과 상권 계획 수립 시, 이런 생활 기반형 변화도 정밀하게 고려되어야 할 것이다.